(녹음파일이 재생된다. 당신에 대한 사실을 알기 이전인지, 모든 호칭은 레나로 저장되어있다.)
레나, 내 친구. 당신이 나를 위한 인형을 만들어준다는 이야길 듣고, 정말 많이 기뻤어요. 음, 레나에게 불러주고싶은 노래는 다음 파일에 저장해둘게요. 잘 아는 노래는 아니지만, 그래도 즐겁게 들어줄래요? 여기엔 레나에게 하고싶은 말을 담았어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엄청 고민했지만. 역시 레나에게 해주고싶은 말은 정해져있는것같아.
나랑 친구하겠다고 약속해줘서 고마워요. 내가 어떤 모습이라도 괜찮다고 해줘서. 그리고 나도 레나에게 그만큼 보답해주고싶어요. 레나가 어떤 사람이더라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어도. 레나는 내 나쁜 친구고- 좋은 친구니까. 그런 약속을 했어도 항상 무서웠어요. 혹시 레나가, 약속을 후회하고있진 않을까? 나한테 질렸으면 어쩌지? 하고. 그래도 레나는 내게 괜찮다고 해줬으니까. 언젠가 레나에 대해 더 알게 되었을때에…… 그 말을 꼭 돌려줄게요. 얼마든지 괜찮다고요. 걱정하지 말아요, 레나.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
실은, 레나가… 이 녹음을 듣게 될 즈음에. 그때에도 내가 함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 같이 듣고있다면 진짜 부끄럽겠다. 안녕, 미래의 엘레나? 잘 살고있어요?(쿡쿡 소리내 웃는 소리) ……이곳을 나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에요. 그리고 계속 함께할수있을지도. 음- 그렇지만요, 레나.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역시 당신들을 떠나고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마 내가 사라지더라도, 이번에는 진짜 유령같은걸로라도. 당신들의 곁에 있을게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닿지 않아도, 곁에 있는 그런거. 예전에 레나가 말해줬던- 인형에 혼이 깃든다는 그런것처럼요. 나를 만들어주면 그 안에 들어갈지도? ……좀 이상한 이야기인가?
아무튼, 음. 내 친구. 나는 항상 당신의 행복을 바라고있어요. 언제나 당신의 밤이 평온하길, 낮이 빛나길. 여름 햇살같은 당신이 그늘지지 않고, 따갑지도 않고. 마냥 따스하길. 오늘도 힘내요, 레나. 당신을 아주아주 좋아하는 당신의 친구, 엘레나가 응원할게요!(말갛게 웃는 소리가 이어진다. 녹음은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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