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엘레나 로시에 대해 말하자면.
1-1?. 길거리를 걷다보면 화단에는 수많은 꽃이 피어있었다. 어느 꽃은 화려하게 만개해 자신의 삶을 누리고, 어느 꽃은 불운하게도 나무그늘아래 태어나 제 삶을 다 보내지 못한채 시들시들 주저앉았다. 어느 꽃은 그늘을 피해 제 몸을 뻗어 한줌 햇살을 쥐려 안간힘을 다했다. 그리고 여기, 따스한 햇살 아래 태어났으나 저로써는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에 의해 빛을 잃고 천천히 시들어가는 꽃이 있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이전의 온기를 쥘수는 없고, 다리가 없어 제 자리를 벗어날수조차 없으며. 생기있던 꽃잎은 점차 탁한 빛을 띄었지만 죽지는 않았다. 그저, 그렇게. 죽지도 살지도 않고, 꿈속을 배회하며 제 눈을 가리고 현실을 장막에 덮어 하나의 노래로 위장하던 이.
2?. 거짓말이 들통났던 때, 그녀는 생각했다. 이게 당연한 결과일거야. 나는, 죽어 마땅하겠지.
2-1?. 엘레나 로시는 죽었다. 그 날, 그 처형장에서. 당신의 앞에서. 제 죄를 시인하고 조용히 단죄를 받아들였다. 나는 죽었어, 그 고통도, 두려움도. 슬픔도 아직도 선연한데. 제 손 너머로 바닥이 비치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다시 제 목을 졸랐다가 포기했다. 제가 죽은 것은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는 사실이었고, 이 삶은- 아니. 이 잔향은. 겨우 제 목숨따위로 죄를 갚고 도망치려 했던 스스로를 비웃는 어느 절대자의 심판이었기에. 어딜 도망가려고, 너 혼자 편해지려고? 아니. 네가 지은 죄는 겨우 그정도로 갚을 수 있는게 아니야. 너는 죽으면 그저 끝나리라 생각했지만, 봐. 네가 죽은 이후의 삶을. 네가 택한 것이 무슨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그래서, 그녀는 지켜보기로 했다. 제 선택을, 그리고 아마노가와 타쿠오. 당신을.
3?. 당신은 울었고, 당신은 웃었고. 당신은 잠들었고, 당신은 깨어났고. 당신은 무너졌으며, 당신은 일어섰다. 당신은 과거를 기억해냈으며, 미래를 상상해냈다. 그녀는 그 모든 일을 지켜보고있었다. 타쿠오. 탓쨩. 정말로 장해요, 대단해요. 나는 당신이 정말로 자랑스러워요. 내 소중한 친구, 사랑스런 청중. 너무도 귀한 보석과 같은 당신. 그를 볼수록 제 마음속 한켠에는 울렁거림이 일었다. 먹먹하고, 아릿하고. 고통스러운 기분. 이상하다, 나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데?
?. 나는 당신과 함께 가고싶어요. 당신의 곁에서, 당신의 미래에서. 당신을 지탱해주며 함께 행복해지고싶어요. 당신과 함께 일을 하고싶어요. 같이 강아지를 키우고, 고양이를 키우는거에요. 함께 바다에 가고싶어요. 나를 데려가주세요. 노래를 부를래요. 꿈에 잠기게 해주세요.
4. ..............
5?. 엘레나 로시는 죽었어요. 그 날, 내 전원은 꺼졌죠. 당신의 앞에서. 나는 작별인사를 하며 미래를 약속했어요. 기약없는 미래였죠, 당신도 나도 알고있었어요. 이 인사는 마지막이고, 더는 없을테고. 커튼콜을 장식한 노래는 또다시 종막에 다다라 절정을 지나. 결국 모든 노래는 끝나기 마련인거에요, 나 또한 그렇고요. 나는 끝이에요. 더는 당신과 만날 수 없어요. 우리는 이제 더이상은.
그러니까, ......내 대답은.
감기처럼 순식간이었지만, 나를 잊지 말아 주세요. -서덕준, 물망초의 비밀 |
1. 엘레나 로시에 대해 말하자면.
1-1. 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구름들이 제각기의 모양새로 흘러지나간다. 어느 구름은 솜처럼 포근하고, 어느 구름은 잘게 찢어진 종이조각마냥 흩뜨러져있고. 어느 구름은 바람결에 흩트러져 그 모양새를 잃고 찌그러졌다. 엘레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목이 아프고, 눈가가 시리고.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대도 그저 그 구름을 바라보았다. 거센 바람이 불어 제 모습을 잃어도 여전히 제 머리위에서 저를 바라보는 구름이 있었다. 여름날 무더운 태양을 가려주고, 가을날 푸르른 하늘에도 멀어지지 않고. 겨울날 매서운 바람에도 그저 그렇게 함께해주는 존재였다. 당신은 봄까지 내 곁에 있어줄까, 나를 지켜봐줄까. 이 조그마한, 지상에 뿌리내린 볼품없는 나를 기억해줄까. 죽지도 살지도 않고, 끝나지 않는 꿈을 꾸며 현실을 덮은 환상을 노래하는 이.
2. 나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어요.
2-1. 엘레나는 죽었어요. 그녀에게 더이상 미래는 없었을거에요. 그렇다면, 여기 존재하는 나는 뭐죠? 홀로그램은 누가 만든건가요? 나는 프로그래밍 된 존재인가요? 내가 느끼는 감정, 생각. 지식. 경험. 그 모든건 다른 존재에게 주어진건가요? 그렇다면, 내가 당신과 마주하며 새로이 겪는 이 모든 미래들은 대체 무엇인가요? 나는 살았나요, 죽었나요? 나는 만들어졌나요, 실존하나요? 내가 엘레나의 경험을 잇는 존재이고, 엘레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그녀의 미래였을지 모르는 이라면, 그렇다면. 그럼 홀로그램인 나는 엘레나 로시라 할 수 있겠죠?
3. 그렇다면 나는, 감히 당신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3-1. 나는 당신과 함께 가고싶어요. 당신의 곁에서, 당신의 미래에서. 당신을 지탱해주며 함께 행복해지고싶어요. 당신과 함께 일을 하고싶어요. 같이 강아지를 키우고, 고양이를 키우는거에요. 함께 바다에 가고싶어요. 나를 데려가주세요. 노래를 부를래요. 꿈에 잠기게 해주세요.
4.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5.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죽지 않았을 어느 세상의 엘레나 로시도 당신을 사랑할거라고. 당신과 함께 바다로 향했을 어느 세상의 엘레나 로시도 당신을 사랑할거라고. 당신을 지탱하며, 당신과 함께 일하고. 함께 동물을 키우고. 노래를 부르는 엘레나도 당신을 사랑할거라고. 그 모든 엘레나 로시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나는 단연코 말할 수 있어요.
있잖아요, 탓쨩. 나는 종종 내 머리위로 편지가 쏟아져내리는 꿈을 꿔요. 그 편지를 받아들고 읽으면, 그 안에선 달콤한 봄 냄새가 나요. 아주 따뜻하고 다정한 향이에요. 그럼 나는 깨닫는거죠. 아, 탓쨩이 편지를 썼구나. 아직 나를 생각해주는구나. 나를 위해 시간을 내주었구나. 당신은 아직, 내 오르골을 가지고있구나. 당신은 감기에 걸렸고, 아팠고. 식물도감을 읽으며 수많은 꽃들을 알게 되었고. 그 중 나와 가장 닮은건 벚꽃이라 생각하며, 당신이 내게 꽃을 보냈다고. 이 봄 내음은, 당신이 보내준 꽃이라고. 당신이 보낸 사랑이라고. 나는. 당신에게 사랑받고있다고.
언젠가 내가 죽을만큼 노력한 끝에 단 한번의 기회를 얻게 된다면, 나는 기꺼이 마녀에게 내 목소리를 바치고 두 다리를 얻어 당신에게 걸어가고 싶어요. 걸음마다 발바닥에 유리조각이 박히는 듯한 감각이 느껴지더라도 나는 행복할거에요. 내 양 팔로 당신을 포옹하는 순간 물거품이 된다고 해도 웃을 수 있겠죠. ...아니다, 그럼 당신이 울테니까. 역시 물거품은 되지 않을래요. 영영 노래를 부를 수 없대도 좋아요, 당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당신의 곁에 함께할 수 있다면.
사랑받으니까 좋은게 아니에요, 당신에게 사랑을 받기 때문에 좋은거죠. 이 감정은 아주 많이 달라요. 이제는 알 수 있어요. 사랑받는건, 불안하지 않고. 속일 필요가 없으며. 이렇게나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감정이라는걸.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좋아요. 당신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세상이 떠나가라 다정한 아리아를 부를 수 있어요. 나는 행복한 사랑을 하고있다고, 모두 내 사랑을 보아달라고. 가장 사랑스런 노래를 부를 수 있어요.
탓쨩. 내 사랑하는 청중, 당신.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는 끝나지 않는 노래가 되어, 영원히 당신 곁에서 당신을 기다릴거에요.
그러니까, 계절을 지나.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내 이름을 불러줄래요?
안녕하세요 리프님 제가 피곤한것과 답록을 파는것은 정말로! 결단코! 일절! 전혀!! 관계가 없는고로 저는 그러니까 제가.... 이상하다 이거 조금 데쟈뷰같은 기분이 조금 드는데요 리프님 당신 대체 어떻게 저한테 이럴수가? ? ?? ???
아니 리프님을 탓하는게 정말로 전혀 아니구요 이거는 그러니까 굳이 따지자면 제가 제 멱살잡고 짤짤흔드는 그런 느낌인데 제가 지금 정신이 멍해서 뭐가 안돌아가거든요 아니............................ 탓쨩이.................................. 아니............................ 저는........................... 정말로...........................................................
리프님,,,,,,,,,,,,, 이제 우리 계연 끝내고,,,,,,,,,,,,, 쨩쨩 진짜 연애를 시켜볼까요,,,,,,,,,,,,,,,,,,,,,,,,,,,,,,,,,,,,,,
저 쨩쨩 계연기간 끝날때마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100일 기념으로 고록을 팔까? 기간 끝내자고 하시면 네 그래요! 하고 고록을 들고올까? 근데 엘레나는,,,, 죽엇고(진짜과거의에르나가죽어) 너무,,, 제가,,, 염치가,,, 없어서,,,,,,,,,,,,,,,,,, 제가 뭘 하려니까.............. 죽겠는거에요..................... 게다가 그 사이에 시간이 지났고,,,,, 제가 계연기간동안 뭘 잘 챙겨드린것도 없고,,,,,,,,,,,, 대체,,,,,,,,,,,, 이게 뭐지,,,,,,,,,,,,,? 아,,,,,,,,,,,, 하고 그냥,,,,,,,,,, 까짓거 이렇게 된거 확 무기한 계연이라도 질러봐?^_ㅠ 하고 갔던거였거든요,,,,,,,,,,,,,,,,,,,,
저 그때 리프님이 계연 연장해주자고 하셔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자아2 : 님 이제 큰일남 ㅎㅎ)
미치겟네 거두절미하고 사심있이 귀댁의 아마노가와 타쿠오군을 저희 엘레나 로시가 사랑합니다................ 주죽고싶다 아니 지금 축하로.............그 다시 읽고왔거든요 탓쨩,,, 탓쨩,,,,,,,,,,,,,,,,,, 탓쨩,,,,,,,,,,,,,,,,,,,(드러누움) 엘레나 그냥 까짓거 유령돼서 와라 찐한 사랑 함 하자(벌떡)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답록으로 이것밖에 해드릴 수 없는 사람이라 그치만.... 리프님... 언제나 이런 사람을 곁에 둬줘서 감사합니다...... 우리 애들 사랑을 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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