でも 待って 今だけは 僕のこの手を 握り締めて              그래도 기다려, 지금 만큼은 나의 이 손을 꼭 잡아줘
ねえ 待って 行かないで もう寂しいのは嫌なんだ              잠깐 기다려, 가지 마 이제 외로운건 싫어
ねえ 待って 少しだけ 少しだけ 僕の傍にいて                  잠깐 기다려, 잠시만 잠시만 내 곁에 있어줘
【初音ミク】 ひとりぼっちのひとりごと                               【初音ミク】외톨이의 혼잣말

 

 

     그녀의 양 손 안에는 톱밥이 가득했다.

 

     나무를 깎는 것을 배우던 때에 그녀는 자주 웃고 울었다. 가구만들기를 배우는 것은 재미있었다. 제 머릿속으로만 어설피 떠오르는 무언가를 직접 손으로 만들어내는 일은 참 보람찼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은 뿌듯했으며 다른 이들에게 듣는 칭찬도 기뻤다. 반면 제 주위의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은 힘이 들었다. 다정하던 그녀의 사촌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그녀를 미워하기 시작했으며 주위 사람들은 그녀가 서둘러 자라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기를 바랐다. 제 여린 손가락에 박힌 나뭇조각보다 제 가족의 날선 시선이 아팠고, 실수로 내리친 손가락보다 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아팠다.

     아픔은 견딜수록 작아져만 갔다. 자신은 그게 자연스러운 성장이라고 생각했다. 이내 그녀의 손이 단단해지고, 그녀의 마음도 단단해졌다. 그제야 쿠로코는 더이상 울지 않게 되었다.

     "톱밥은 작디 작았습니다. 아무리 한웅큼을 크게 쥐어도 오래지않아 손에서 전부 빠져나가버립니다. 그래서 제게는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녀의 양 손 안에는 자그마한 다람쥐가 몸을 웅크린 채 있었다.

 

     그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녀의 생활은 단조로웠으며 언제나 같은 쳇바퀴를 맴돌았다. 크고 고요한 담장 안에서, 그녀는 꽤나 가성비가 좋은 기계였다. 사람을 기계라 부르는 일은 다소 매정하게 느껴질까? 하지만 사실이 정말로 그러했다. 그녀를 아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금세 그녀가 그 나이대답지않아 기분나쁘다며 멀어졌다. 그녀가 안쓰럽다며 동정한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녀를 포기하고 멀어졌다. 그녀를 귀엽다고 좋아한 이들은 얼마지않아 그녀의 귀염성없는 성격에 질려 멀어졌다. 그녀는 마치 뿌리내린 나무같았다. 언제, 어느때라도 결코 변하지 않았다. 오래도록 물 주는 것을 잊어버려도 돌아보면 참 잘 자라있었다. 손이 별로 가지 않으면서도 제 할일을 꼬박꼬박 하는 존재에게 구태여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내버려두더라도 알아서 잘 하니까.

그녀의 주위는 고요했다. 그녀는 침묵을 받아들였다.

     "미쨩도 작았습니다. 미쨩은 자유로운 다람쥐라서 결코 제 손에 오래 남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쨩을 보며 그 아이는 왔을때만큼이나 갑작스레 저를 떠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언젠가 제가 혼자 남게되더라도 걱정은 없을거라고.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양 손 안에는 당신이 있었다.

 

     쿠로코는 제 손가락을 꼼질거렸다. 저만큼이나 단단한 손이 저를 감싸고있었지만 조금도 제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건 참, 이상한 일이었다. 쿠로코의 양 손에 뺨을 기댄 상대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그녀는 제가 아는 이중에 가장 제 것을 아끼는 이였고, 제가 아는 이중 세번째로 나쁜 일을 많이 한 이였으며 제가 아는 이중 가장 제멋대로 사는 이였다. 제가 아는 레베카란 그러했고, 그 사실은 언제고 변함이 없었다.

     변함이 없었던 것 같은데. 쿠로코는 손끝에 닿는 뺨을 만지작거렸다. 톱밥처럼 거칠고 다람쥐처럼 자유로운 이가 제 손안에 들어와있었다. 그녀가 너를 가지고싶어, 그런데, 라고 말했을때에 쿠로코는 가만 입을 다물었다. 너를 가지고싶어.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너는 그러십시오, 하겠지. 근데 그건 싫어. 그러니까 날 가져라. 그 말이 어찌나 제멋대로에다 다정한 감정을 품고있는지.

 

     "린쨩은 저보다 표현하는 것이 많습니다. 아는 것도 많습니다. 린쨩, 이런 기분은 무어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쿠로코는 조심스레 상대의 뺨을 잡아당겼다. 수면을 응시하다가 꿍, 제 이마를 상대의 이마에 마주댔다. 시선이 가까웠다. 쿠로코는 상대를 응시하다가 눈을 가만 내리깔았다. 나무 속을 갉아먹는 벌레가 있는것만 같았다. 제 속을 간질간질, 조금씩 갉아내는 무언가가 있었다. 단단한 마음에 자그마한 구멍이 하나 둘 생겨났다. 어느 구멍은 당신을 린쨩이라고 불렀을때 생겨났고, 어느 구멍은 당신에게 사과를 할때 생겨났다. 어느 구멍은 당신에게 선물할 꽃을 꺾을때 생겨났다. 지금도 하나의 구멍이 생겨나고 있었다. 구멍난 나무는 더이상 좋은 재료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구멍난 자신은?

 

     "린쨩."

 

     편지를 쓴다면 이 생각을 더 정리할 수 있을것같았다. 다듬고 정리한다면 보다 그럴듯한 모습으로 만들 수 있을것같았다. 쿠로코가 하는 일은 항상 그러했다. 투박한 나무를 자르고 갈아내 보기 좋은 가구로 만들었고, 제 속의 감정들을 자르고 갈아내 보기 좋은 침묵으로 만들었다. 그러니까,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인다면.

     그런데 모리야마 쿠로코는 그러고싶지 않았다.

 

     "린쨩."

 

     이렇게 이마를 마주대고있으면 이마로 열이 타고오는것마냥 얼굴이 따뜻해진다. 뺨을 감싸고있으면 감싼 손부터 팔, 가슴까지 천천히 떨리기 시작한다. 오래 시선을 마주하면 시선을 피하고싶으면서도, 또 시선을 피하면 다시 그 눈길이 보고싶어져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는 그 물색 시선이 담고있는 불꽃이 참 화려해서 오래도록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다.

 

욕심은 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당신을 가지지 않더라도 당신은 제 소중한 사람이 아니던가.

당신을 가진다면 당신은 저를 소중하게 여길까.

저로 인해 당신이 기뻐질 수 있을까. 쿠로코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니, 어떤 기분이 드는것만 같았다.

당신이 가진 것들은 제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당신의 일상에서 자신이 가질 자리는 지금으로도 충분했고.

쿠로코는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당신의 두번째가 되지 않아도 괜찮았고.

쿠로코는 제 나쁜 버릇을 상기했다.

당신이 자신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면.

......

......

그래서, 쿠로코는 나쁜 버릇을 버리기로 했다.

 


 

     "저는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린쨩은 제게 과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린쨩이 제게 린쨩을 주겠다고 하더라도 린쨩을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래도록 숲에 있었고, 뿌리를 내린지 한참됐고. 할일이 정해져있고. 린쨩은 바다가 어울리는 곳입니다. 바다가 어울리는 사람을 숲에 매어두면 안됩니다. 분명 린쨩은 답답해서 견디지 못할겁니다."

 

     쿠로코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래도 괜찮다면."

 

     덧붙인 목소리는 가벼운 떨림을 담고있었다. 쿠로코는 눈을 떴다. 여전히 제 손은 레베카의 뺨을 감싼 채였고, 레베카의 이마에 제 이마를 가져다 댄 채였다. 언젠가는, 언젠가 시간이 지난다면. 당신은 내게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답답함에 지쳐 짜증을 낼지도 모르고, 섣불리 이런 재미없는 녀석에게 나를 줘버렸다며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후회하게 된다 하더라도 지금의 쿠로코에게 당신을 주겠다고 한 것은 당신 자신인것을.

 

     "저는 린쨩을 가지고싶습니다. 이 감정을 뭐라고 설명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린쨩이 욕심이라고 한다면 욕심이 될테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하면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될것같습니다. 다만 저는 린쨩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린쨩이 제 곁에 없다면 쓸쓸할 것 같습니다. 조금은... 많이. 외로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이 모리야마 쿠로코에게 네 남은 시간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에서 제가 확신을 담아 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가 당신이게 해주세요.

     저는 그저 그 하나면 됩니다.

 

     어딘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지만, 제 감정을 담은 미소. 쿠로코는 말갛게 웃었다.

 

 

     "예, 욕심이 납니다. 그러니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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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라스는 Mr.라작교임 암튼 그럼

 

2019년 12월 31일 오후 5시 50분 김에르씨는 즐거운 퇴근을 마치고 신나게 피시방으로 가고있었습니다

어머나 폰을 보니 웬 알림이 도착했네요!

ㅋㅋ

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리프님 정말로 놀랍게도 이건 답록이고요 1월 1일경 해적과 목수가 사랑............................ 이게 사랑인가? 쿠로코가 말은 저렇게 애매하게 하지만 그냥 얘한테 레베카가 첫사랑인것같은데요 그런것같아요

이거 사실 개꿀잼몰카 아니죠 저 속이는거 아니죠 그쵸 아니 저 사실 5시부터 지금 새벽 2시까지 좀 고장나있는 상태거든요 렙까가? 쿨코한테? 자기를? 가지라고? 들고가는것도아니고?? 진짜로??<ㅋㅋ

라스가 저한테 앞으로 리프님이랑 커뮤갈거면 선커하고 가래요 개웃긴인간이야 아니 근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요 레베카............... 파판을 시작하면서 렙까 커마를 들고 오시다니 저 그거 보면서 아! 나는 끝났구나!! 이건 내가 죽거나 고록을 파거나 탈통을 하거나 해야겠구나!! 하고 머리 깼어요 그래서 커뮤 신청서 다 쓰고 바쁜것도 끝났으니까 ㅎㅎ 이제 고록을......... 파볼..........<여기서 알림에 링크 들어옴

와.................. 우리애들 20200101이에요 개쩐다 이... 이게 무슨일이야

레베카가

쿠로코랑

사랑을

사...

사랑?

미치겟다 저 답록에 오타있는거 아니에요? 비문 오질것같은데 리프님한테 빨리 주고싶은 마음과 더 다듬고싶은 마음이 싸우고있어요............ 근데 한두번정도만 더 읽어보고 드릴거에요 일단 저는,,,,,,,,,,, 답변을 오래 기다리게 하고싶지 않기때문에,,,,,,,,,,,,,,,,,,,,,,,,,,

저,,,,,,,,,,,, 저같은 앤오를 두셔도 괜찮은지 모르겟어요 언제든 어 이건 좀 싶으면 디엠에 와서 아무거나 쿡 찔러주고 가주세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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